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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지 몰랐는데

천하한량 2006. 12. 28. 04:55


아련했던 감정들이
하나 둘 씩
분명해져요. 이 밤에,

사랑인지 몰랐는데
아니, 사랑이 아니었는데
사랑 되었습니다.

아무런 자각증상 없이,
깊어지고 있던
아름다운 몸살.

온 몸에 열이 오르고,
가슴엔 야릇한 떨림과 통증.
목이 마르며 숨이 가빠지기도 하는
갖가지 징후들.


그대를 무척
사랑하게 되었나 봐요.

그대가 없으면 허전해서
사방을 둘러보는
나.

갑자기 커진
그대의 자리는,
오직 그대만이 채워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닫혀있던 내 마음을 똑똑 두드리다가,
어느새 그 속 깊은 곳에 들어와 있는
그대!

안개가 걷힌 듯
모든 것이 또렷한 지금,
나 그대에게 고백합니다.

사랑한다고,

무척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