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그대 안녕히....

천하한량 2006. 12. 28. 04:35
찬바람이 연신
마른 가슴을 후려칩니다

낡은 벽 사이로
겨울이
스멀스멀 기어 들어 오고
이유없는 슬픔이
가슴을 적십니다

어느새
가을은 저만치 물러서
뒷걸음치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담장 너머 돌아가는
바람으로 떠나 갑니다

메마른 것들이
주인 떠난 봉당에 앉아
헛기침을 하고 있고
칼날에 베인 가슴은
날카로운 계절을 앓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만날 수 없는 그대에게
아픈 그리움을
절절이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계절의 길목에
시린 가슴을 풀어 놓고
눈물짓는 낙엽 위에
부치지 못할 겨울 편지를 씁니다

그대 안녕히!
한 때 내 그리움이었던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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