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매우 늙고 병들어 초라해져버린 다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천하한량 2006. 12. 28. 03:26




매우 늙고 병들어 초라해져버린 다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미 자기 자신의 꿈은 오래된 추억인양..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세상은 그를 더욱더 추한고 외로운 모습으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아~ 내가 이곳에 서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꿈과 나의 기억들은 이제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적어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긴 싫었는데.."





순간 그는 수면에 비친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물이 그에게 말을 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느것 하나 그냥 만드시는 법이 없어..

우리의 삶을 갖고 장난치시는 분이 아니란다..

너의 삶은 누구보다 소중하고 값진 것이란 걸 알았으면 좋겠어.





다리는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세월과 상처 속에서도..

그가 듣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것이

어렴풋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자기 위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다리였습니다.

소중한 발걸음을 인도하는..





그의 마음 속에 다시금 열정이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기쁨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알게되었습니다.

희망!
기쁨!
믿음!

이것이야 말로 자신이 세상에 있게하는 것들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