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산 모시 축제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워낙 멀어서 새벽 6시에 출발 했는데, 생각보다 이른 시각인 8시50분쯤 도착했다.
한산의 작은 읍에서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처음으로 주체하는 마라톤여서 그런지 많이 어설픈 진행이지만 정이 가득 담긴 그런 축제였다.^^
10시 시작이라서 여유를 부려서 한컷^^
매사에 철두철미 태준씨!!
이번에는 썬글라스를 꼭 착용하고 달리기 해보겠다고 했는데
뭐 기록은 단축되지 않았다.
나는 10킬로 00:56:24.12
태준씨는 하프 01:49:02.43
달리기 하기에 참 좋은 코스였다.
벼가 자라고 있는 벌판과 나즈막한 언덕을 오르면서 뛰었다.
4킬로 지점에서 약간 허리 결림이 있어서 잠시 걸었던 것을 빼고는 한 번도 쉬지않고 잘 뛰었다.
완주한 내게 박수를 보낸다.^^
대마밭이다.
이것으로 모시도 만들고 삼베도 만들고...
떡이랑 대마차도 만든단다.
하얀 모시 적삼을 사입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참 비싸다.
원피스가 200만원 마의가 최하 30만원이라니....^^*
일일이 수공업으로 하자니, 그럴만도 하다. 팥빙수를 먹으면서 모시옷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명품을 입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구나...생각
모시로 만든 고운선의 옷들
그냥 눈팅만 하고 왔다. 참 입고 싶었는데...한벌쯤은 갖고 있어도 좋으련만..
마라톤 개막때 군수님이 입고 오신 윗도리도 40만원 이상은 간다.
우리 남편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싫단다.
가격이 비싸서가 아니라 입지 않는다고라고...
진짜??
곱게 물들인 모시선 아래서..
시원하고 예쁘게 물감을 들인것조차 곱기만 하다
한산 모시 축제장을 온통 대마밭으로 꾸미고 군데군데 캐릭터를 만들어 놓아서
콩콩콩 돌아다니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다들...웬어른이~~^^*
하는 표정이었지만, 모~~어때 신나게 즐기면 좋은일이지.
돌아오면서 신탄진 휴게소의 물분수대 앞에서 잠시 커피를 마셨다.
발가벗고 고추를 내밀고 놀이하는 녀석들에게 꼴밤을 주고...놀았다.
아주 잠시지만.
대학생들이 한산모시 축제 프랭카드를 익살맞게 그려 놓아서
감상했다. <모시옷이 아니고, 무명옷이네...>했더니, 활짝 웃는 젊은 처자들..
길쌈놀이를 하는 모습이다.
어르신들이 더운날임에도 불구하고 열심이셨다.
참으로 힘겹고 사람의 노고가 들어가는 한산 모시옷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한산 모시관...
대마밭에서 애인처럼..
지나가는 남학생에게 부탁했는데, 잘 찍었네..^^
꼬맹이가 장난치는데, 저쪽으로 가라고 쫓고서 한컷
........꼬맹이들과 늘 수업을 해선지, 아이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경쟁상대로 보니 원..
마라톤 후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신탄진 휴게소 물분수대 앞에서..
으그그..너무 딱딱한 자세.
많이 피곤했다. 운전하면서 졸리다고 해서 지나치는 휴게소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게소라고 생각되어서 멈춤했다. 커피 한 잔과 옥수수 두자루와 호두과자 한봉지.
한산 모시 제 1회 마라톤..
거뜬하게 잘 달렸다. 추진하는 사람들의 일관성 없는 진행과 마라톤 후의 먹거리 코너에서의
엉망진창인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며, 화가 나는 것보다 어떤 애정이 들었다.
시골 운동회를 하고 온 날처럼 생각된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오늘 참 더울줄 알고, 달리기에 고통스럽지 않을까? 걱정을 참 많이 했는데,
그곳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덕분에 기록을 단축 할 수 있었고, 많지 않은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유쾌하게 뛰었다.
드넓은 논 가운데에 가르마처럼 갈라진 길을 달리기도 하고, 나즈막한 언덕을 오르고 내리며 헉헉댔다.
많이 지치지 않은 오늘이었다. 뛰다가 까맣게 도로에 떨어져 짓이겨진 버찌가 유난히 많아 잠시 서서
한두개를 따먹기도 했다.
그래서 '한산 모시축제'를 찬찬히 즐거운 마음으로 스케치 할 수 있었고,
돌아오면서 강경에 들러 어리굴젓, 새우젓, 명란젓을 샀다.
새우젓이 특히 맛있었다.
오늘 '하루만 존재하는 것처럼 살아야지' 생각 했는데, 정말 다양한 일상을 담아낸 날이다.
흐믓하다.
2008년 6월 15일
얼굴에 오이를 붙여서 열을 빼며
출처 :서른 아홉 그녀의 나날. 원문보기 글쓴이 :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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