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상식 ▒

방어운전은 무사고의지름길

천하한량 2007. 8. 3. 16:46
 
사고를 대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정비 불량으로 갑자기 차가 정지한 탓에 뒤따르는 차가 추돌할 수도 있고, 운전 중 부주의로 앞차를 들이받기도 한다. 또 나는 전혀 잘못이 없는데, 느닷없이 골목에서 차가 튀어 나와 옆구리를 공격(?)하기도 한다. 결국 ‘네 탓 내 탓’을 떠나 사고가 나면 양측 모두 적지 않은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가해자일 경우 보험료가 올라가고, 피해자라 하더라도 일단 사고가 나면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심할 경우 치명적인 신체적 손상으로 평생 지출을 감수해야 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운전함에 있어 늘 방어운전 개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쉽게 말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사고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흔히 ‘방어운전’이란 크게
▲자신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고
▲자신이 사고에 말려들지 않으며
▲타인의 사고를 일으키지 않는 운전으로 정의된다.

방어운전을 위해서는 운전 중에 인지, 판단, 조작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돌출상황에 대비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교통흐름에 역행하지 않는 속도와 상대방을 배려하는 운전을 해야 한다. 쉽게 말해 초보시절로 되돌아가되 적어도 교통흐름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산다

사실 교통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운전자의 부주의다. 흔히 주변에서 ‘운전 잘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전은 잘 하는 게 아니라 조심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방어운전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 ‘브레이크’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급제동의 경우 자신은 앞차와의 추돌을 방지하려 했다지만 오히려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교차로의 경우 급하게 지나가려다 미처 신호변경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교차로는 가급적 서행으로 진입하되 일단 들어가면 빠르게 빠져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내용은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문제이나 정작 면허를 취득 후에는 새까맣게 잊기 마련이다.

따라서 혹자는 ‘방어운전=면허시험‘에 비유하기도 한다. 즉, 면허를 취득할 때 공부한 것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곧 방어운전이 된다는 의미다. 방어운전에 있어 또 하나의 주의점은 바로 대형트럭이나 오토바이 등이다. 운전을 할 때 대형트럭은 위압감을 주고 오토바이는 운전자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기 마련이다. 특히 대형트럭과 함께 주행할 경우 가장 조심해야 될 부분은 갑작스런 차로 변경이나 급정거다. 이 때는 일정한 거리를 두거나 재빨리 추월하는 게 낫다. 또 트럭 뒤에서 달리다 보면 전방 시야가 좁아져 갑작스런 급정거나 연쇄추돌 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오토바이도 요주의 대상이다. 대부분 오토바이는 갑작스런 감속이나 급차선 변경 시 충돌의 우려가 높다. 게다가 복잡한 도심지일수록 오토바이와의 접촉사고 위험이 많아 도심에선 우측의 인도 쪽으로 정차하고자 할 때 습관적으로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주시해야 한다. 만약 주행 중 오토바이가 끼어 들기를 시도하면 양보를 해주던가 경음기를 울려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 죽어도 죽지 않는 방어운전 요령

1. 운전자는 가급적 앞차의 전방까지 시야를 멀리 둔다.

2. 보행자 돌출이 예상되는 골목길이나 주택가에선 서행하는 게 최상이다.

3. 눈ㆍ비 등으로 도로가 미끄러울 때는 스스로 정한 한계속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이를 위해 평소 운전에 관한 신념을 운전석에 붙여 놓으면 실천에 도움이 된다.

4. 피로하거나 심리적으로 흥분된 상태에서는 운전을 절대 하지 않는다. 이 때는 돈이 좀 들더라도 택시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낫다.

5. 뒤차가 바짝 붙을 경우 가볍게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등을 켠다. 몇 번 켜주면 무서워서라도 접근하지 않는다.

6. 야간운전 시 마주 오는 차가 상향등을 켜면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린다. 상향등을 쳐다보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7. 야간에 국도나 지방도 등의 차량통행이 적은 길을 갈 때는 수시로 상향등을 켜서 시야를 확보함과 동시에 멀리까지 내 차의 존재를 알린다. 그러나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상향등 사용을 가급적 자제한다. 괜히 켤 경우 상대 운전자도 상향등으로 맞대응, 둘 모두에게 피해가 올 수 있다.

8. 신호등이 없는 도로에선 우선 순위를 무시하고 진입하는 자동차가 있기 마련이다. 이 때는 무조건 정지한 후 다시 진행토록 한다.

9. 방어운전 요령을 모두 지켜도 사고는 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여유 있는 마음을 지니는 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