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ish / 체리쉬 음악적인 리뷰 + 음악 모음
2002년/각본 + 감독: Finn Taylor/주연; Robin Tunney
음악: Mark De Gli Antoni/ 삽입곡 선곡: Charles Raggio / 99분
미국의 사법제도에서 우리가 가장 부러워하는 점은 비록 어쩌다가
죄는 지었더라도 철저하게 그들의 인권은 보호해준다는 점일 것이다.
2002년도 작품인 '25시'(25th Hour/Spike Lee 감독)의 내용같이
언제까지 어느 교도소로 들어오라 는 판결은 아마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죽었다 깨도 찾아 볼 수 가 없는 일 일텐데,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 의
국회의원인데도 불구하고, 확정 판결 전에 구속부터 시키는 우리들 하고는
너무나 큰 차이를 느낀다.
그리고 궁색한 그 이유는 항상 증거인멸의 우려와 도주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그런 도주의 가능성들이 없어서
이런 제도가 생겼을까?
구속만이 능사가 아닌 그들의 처벌방법들도 그래서 매우 다양한데, 근래에는
경미한 죄인들에게는 가택연금(House Arrest)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제도는 우선 인권보호측면에서 매우 환영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정부 측에서도 교도소의 운영비용을 그만큼 절약할 수가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이 아닐 수 없겠고, 우리도 하루 빨리 이런 제도를 도입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그들이 만약에 집밖을 벗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있으며
또 그들이 집밖을 나가는 것을 어떻게 제어할 수가 있을까?
그건 바로 눈부신 전자 장비(기술)의 발달에 그 해답이 있는데
일종의 감응 장치(양방향 센서)인 감시용 족쇄, (일명 발찌)가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반경 얼마까지만 움직일 수 있도록 모뎀에 정보입력을 하면
그 범위를 벗어났을 때 는 즉시 지역 경찰서의 모니터에 그 위치가 표시된다고 하니
감히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을 것 이다.
그리고 당사자 입장에서도 비록 발목은 불편할지라도 안 보이는 바지 속에다
착용을 하고 나가서 직장까지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꽉 막힌 교도소 안에 있는 것 보단 백번 낳을 것이다.
1997년에 (우리로서는 억울한) 9년형을 선고받고 2004년 에 교도소에서
가석방이 되었던 재미교포, 로버트 김 님,(본명: 김채곤 / 2007년까지 보호관찰
대상) 의 경우도 바로 이런 제도를 적용 받았다고 한다.
(2004년7월에 감응장치를 완전 해제 하였다)
The Association 이라는 그룹이 1966년에 부른 히트 곡의 제목을 그대로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한 일종의 이 인디펜던트 영화, ‘체리쉬‘ 역시
영화로서는 특이하게도 (최초로) 이 전자 감응장치(발찌)를 (부)소재로 하여
약간은 스릴 있게. 그리고 약간은 코미디 적 인 방식을 가미하면서
어느 맹랑하고 천방지축, 엽기(?)적인 한 처녀의 이야기를 마치 멋진 팝송을
듣는 느낌으로 상큼하고 재미나게 그리고 있다.
팝 음악을 유독히 좋아해서 항상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20대 중반의 직장여성(Computer Animator),
Zoe (Robin Tunney, 1972, 미국 시카고).
청춘사업도 잘 되지 않고 직장에서는 따돌림까지 받아, 그리 즐겁기만 한 인생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혼자서의 삶을 잘 꾸려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퇴근길에 짝사랑하던 킹카 동료와 마티니를 기분 좋게 몇 잔한 것
까지는 좋았으나, 술집 앞 에서 왠 변태 같은 스토커에게 그만 납치 아닌
납치를 당하게 되고 그런 와중에 검문 경찰을 승용차로 치게 되면서 그 죄를
혼자 다 뒤집어쓰게 되는 아주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나마 조금 있던 재산을 다 정리하고 변호사까지 고용하였으나,
결론은 House Arrest.
전자 발찌를 차고 어느 후미진 이층 방에서 꼼짝 할 수가 없다.
이제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는 팝 뮤직 뿐, (매우 답답해하는 그녀의
이층 방의 풍경과 함께 제법 많은 팝송들이 이때 흘러나온다.)
그런 가운데 그녀는 정기적으로 자기를 관찰하러오는
Daly (Tim Blake Nelson, 1964, 털사) 에게
(처음에는 불순한 의도 였지만) 차츰차츰 인간적으로 끌리게 되는데......
15살 때 이미 TV 청춘 드라마로 데뷔한 이래 그동안 꾸준한 활동을 해오던
Robin Tunney (1972)가 모처럼 찾아온 메인 롤 의 기회를 잘 활용하였다.
(2000년 의 ‘Vertical Limit’에서도 열연 한바 있었지만, 그녀는 이미, 1997년 의
‘Niagara, Niagara’로 베니스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 한바 도 있다.)
그래머 도 아니고 또 그렇게 잘 생긴 외모도 아니건만
이 영화를 통해 그녀는 자기가 갖고 있는 매력을 십분 발휘한듯한데,
마치, 원맨 쇼를 하듯(그녀만의 영화 인듯하다)
상당히 깜찍한 연기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꽤 많고 또 그녀의 이런 발랄한 연기가
영화전체의 분위기를 팝 스타일로(멋진 팝송같이) 만드는데 크게 이바지 하였다.
한편, 유명한 영화배우 Robert Redford 는 미국 영화의 (주로 독립 영화들)
저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81년에 유타 주의 선 댄스 리조트 에서 세미나를
가진 후, Sundance Institute 를 설립하였고 또 매년1월에 그곳에서
영화제를 개최하는데 그것이 바로 인디펜던트 영화의 천국이라고 일컫는
‘선댄스 영화제’이다. (일명, ‘선댄스 키드’라 불리는 쿠엔틴 타란티노,
스티븐 소더버그 등이 이 영화제로 다 유명해졌고 우리 한국영화들도 그동안에
5 편이나 초청된바 있다.)
2002년도에 이 영화도 이곳에서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역시 독립 영화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영화전체에서 느낄 수 가 있다.
그건 아마도 1994년에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등장한
(이 영화의 각본도 직접 썼음) 대기만성 형의 감독,
Finn Taylor (1958, 오클랜드)의
팝 스타일의 개성이 강한 연출 덕이 아니었나 싶은데 그의 두 번째 감독
작품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소울그룹(밴드) 활동을 하던 신인 작곡가, Mark Degliantoni 가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뮤직 수퍼바이저 인
Charles Raggio 가 선곡한 (아래 의)명 삽입곡들 때문에 그 빛이 바랜
느낌도 없지 않은데, 1960년대부터 유행하던 수많은 팝송 명곡 (올드 팝) 들이
(영화 줄거리 자체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제목으로 사용한 (1966년도의)
The Association 의 ‘Cherish’(아래 노래+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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