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0대들이 노후에 가장 위태로운 세대로 떠오르고 있다. 40대 조기 퇴직으로 '조로화(早老化)'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준비 안 된' 노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동아일보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노후생활의 예상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30∼60대의 2000년과 2010년의 경제수준을 비교해 '노후 경제행복지수'를 산출한 결과, 40대와 50대의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는 50대의 월평균 소득이 234만여 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2010년에는 40대가 375만여 원으로 '임금 피크' 세대가 됐다. 40대는 앞으로 소득이 줄어들 일만 남아 지금 저축하지 못하면 노후 대비가 어려워지는 구조다.
하지만 40대는 씀씀이도 커서 10년 새 월평균 지출이 53.2% 늘어나 250만 원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50대의 월평균 지출은 27.6% 증가한 207만 원 선에 그쳤다. 지출이 급증하면서 40대는 소득 대비 저축률(부동산 매입과 전세 보증금 포함)이 20.6%로 30∼60대 가운데 가장 낮은 반면 빚을 진 가구주 비율은 71.1%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은퇴 이후에도 소비 지출을 가장 많이 할 것으로 추정됐다. 10년 전에는 40대에 저축을 못해도 50대에 버는 소득으로 노후 준비를 일부나마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40대에 번 것을 40대에 대부분 소진하면서 노후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노후 경제행복지수는 '현재의 경제생활 방식으로 살았을 때 노후(60대 이후)에 얼마나 경제적으로 행복에 가까울지'를 점수화한 것이다. 통계청의 2010년 전국가계조사를 기초로 각종 연금 예금 등을 토대로 한 노후준비율, 자가보유율, 월평균 저축률, 평균소득 등을 뽑아 수치화했다. 100점 만점으로 할 때 △30대 61.2점 △40대 65.8점 △50대 70.7점 △60대 65.7점으로 전 연령대가 노후가 불안한 구간에 속했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어도 80점은 넘어야 노후에 경제적인 문제로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며 "30대는 그나마 시간이 있고 60대는 노후생활 기대수준이 낮기 때문에 실제로는 40대의 노후가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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